첫 글이니 이 소잉 기록이 무엇을 하려는 곳인지부터 적어 둔다.
여기에 남기는 것은 재단부터 마무리까지 직접 끝낸 것뿐이다. 도중에 접은 작업은 완성 기록으로 쓰지 않는다. 쓴다면 어디서 왜 접었는지만 따로 적는다.
왜 또 하나의 소잉 기록인가
완성 사진은 이미 충분히 많다. 정작 바늘 앞에서 손이 멈추는 순간에 필요한 것은 그런 사진이 아니었다.
- 이 원단에 그 바늘과 실을 써도 되는지
- 시접을 몇 밀리로 두고 어느 쪽으로 눕혔는지
- 지퍼를 달다가 왜 한쪽만 밀렸는지, 뜯고 다시 박을 때 무엇을 바꿨는지
이 셋은 대개 글에서 빠져 있다. 실패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남기려고 만든 곳이다.
무엇을 다루는가
소잉 한 갈래다. 그 안에서 다루는 것은 이렇다.
- 기초 공정 — 재봉틀 세팅, 손바느질, 시접 처리와 용어
- 작업 기록 — 실제로 완성한 작업의 과정
- 원단·부자재 — 직접 재단하고 박아 본 원단과 부자재
- 도구·리뷰 — 재봉틀·가위·소잉 책·상업 패턴
점수는 매기지 않는다. 대신 어떤 작업에 맞고 어떤 작업에는 맞지 않는지를 적는다. ‘초보자도 쉽게’라는 문장은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환경에서 만드는가
공업용 미싱도, 전용 재단대도 없다. 가정용 재봉틀 한 대와 식탁만 한 재단 공간이 전부인 환경에서 작업한다.
이 조건을 밝혀 두는 이유는 두 가지다. 같은 조건이라면 그대로 따라 하실 수 있고, 반대로 대량 제작이나 판매용 봉제의 기준과는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버로크가 있어야 넘어가는 공정은 그때마다 ‘이 공정은 오버로크가 필요하다’고 따로 적는다.
치수를 그대로 믿지 말아 주세요
글에 적는 치수와 시접 폭은 그때 쓴 원단과 그때의 기계를 기준으로 한 값이다. 원단의 두께와 신축성이 다르면 결과도 달라진다.
재단하기 전에 자투리로 한 번 박아 보시길 권한다. 그 한 번이 원단 한 마를 살린다.
이 글이 겸하는 것
이 글은 견본이기도 하다. 위쪽의 이 글의 요점, 오른쪽의 목차, 아래쪽의 이런 분께 권합니다·태그·공유·글쓴이 상자는 모두 front matter 를 채우면 자동으로 나타난다.
archetypes/default.md 를 보면 어떤 항목을 채울 수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새 글은 아래처럼 만든다.
hugo new content articles/linen-tote-bag/index.md
소잉 책이나 상업 패턴을 다루는 글이라면 front matter 에 book: 블록을 남기면
글 첫머리에 책 정보가 표로 붙고, 구조화 데이터에도 Book 이 함께 실린다.
작업 사진은 마크다운 이미지나 photo 숏코드로 넣는다.
공정 사진처럼 가로로 넓게 보여야 하는 것은 width="wide" 를 준다.
어떤 사람에게 맞지 않는가
빠르게 완성만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여기 글은 걸린 자리를 그대로 적기 때문에 대체로 길고, 결론까지 돌아간다.
패턴 파일을 받으러 오신 분께도 맞지 않는다. 상업 패턴의 도안은 배포하지 않고, 어느 패턴을 썼는지만 밝힌다.
총평
남기지 않으면 다음에 같은 자리에서 또 뜯는다. 그 낭비를 줄이려고 만든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