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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 만들기 2|바닥에 심지를 넣고, 끈에 상침을 넣었다

북극곰 안감 바닥에 부직포 심지를 대고 다섯 줄을 박았다. 카키 캔버스 끈은 접어 두껍게 만든 뒤 상침으로 눌러 고정했다. 초보에게 버거웠던 두 공정이 생각보다 잘 나온 날의 기록.

ooapress 약 3분 분량
북극곰 무늬 안감 위에 길게 놓인 흰 부직포 심지에 다섯 줄 박음질이 나란히 들어가 있다

이 글의 요점

  • — 가방 바닥이 처지지 않게 안감 쪽에 부직포 심지를 덧대고 박아 고정했다.
  • — 심지는 한 줄만 박지 않고 폭을 따라 여러 줄로 눌러 주면 뒤틀리지 않는다.
  • — 끈은 캔버스를 접어 네 겹으로 만든 뒤 양쪽 가장자리에 상침을 넣어 마감했다.
  • — 두꺼운 부분은 속도를 줄이고 노루발이 눌러 주는 힘을 믿는 편이 낫다.

재단만 두 시간을 쓴 지난번 이후로, 오늘은 드디어 바늘을 제대로 돌렸다. 오늘 할 일은 두 가지. 바닥 단단하게 만들기, 그리고 끈 만들기.

바닥이 흐물거리면 가방이 아니다

들고 다닐 가방인데 바닥이 축 처지면 안에 뭘 넣어도 모양이 안 산다. 시중에 파는 에코백을 만져 보면 바닥 쪽만 유난히 뻣뻣한데, 그게 심지 덕분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나도 꼭 넣어 보고 싶었다.

안감을 펼치고 바닥이 될 자리에 부직포 심지를 길게 올렸다. 초크로 미리 그어 둔 선에 맞춰 얹으니 자리가 딱 잡혔다.

북극곰과 삼각형 무늬가 찍힌 회색 안감 위에 흰 부직포 심지를 길게 올려놓은 모습

여기서 잠깐 망설였다. 심지 가운데만 한 줄 박으면 될까, 아니면 여러 줄을 박아야 할까. 한 줄만 박으면 심지 양쪽이 들려서 안에서 돌아다닐 것 같았다. 그래서 폭을 따라 촘촘하게 여러 줄을 넣기로 했다.

싱거 재봉틀 노루발 아래로 북극곰 무늬 천이 지나가며 연두색 실로 직선 박음질이 들어가는 장면

천이 두 겹에 심지까지 더해지니 노루발 아래가 도톰했다. 페달을 세게 밟으면 바늘이 튕길 것 같아서 속도를 아주 낮추고 천천히 밀었다. 바늘이 두께를 씹으면서 통과할 때 나는 뻑뻑한 소리가 처음엔 무서웠는데, 몇 센티 가다 보니 기계가 알아서 잘 먹는다는 걸 알게 됐다.

흰 부직포 심지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다섯 줄 박음질이 나란히 들어간 안감 바닥

다섯 줄. 간격도 그럭저럭 고르게 나왔다. 손으로 눌러 보니 아까와 완전히 달랐다. 힘을 줘도 접히지 않고 판처럼 버틴다. 이 손끝의 차이가 오늘 제일 뿌듯했던 순간이다.

뒤집어서 겉면을 확인했다. 밑실이 뜨거나 건너뛴 땀은 없었다.

안감을 뒤집어 놓은 면. 심지가 들어간 자리를 따라 세로로 박음선이 지나간다

끈은 접고 또 접어서

끈은 겉감과 같은 카키 캔버스로 만들었다. 넓게 자른 천을 양쪽에서 가운데로 접고, 다시 반으로 접어 네 겹을 만들었다. 원래 두께의 네 배가 되니 손에 잡히는 느낌이 아예 달라진다. 어깨에 걸었을 때 끈이 말려서 파고들지 않게 하려면 이 정도 두께는 필요하다.

접은 상태를 다림질로 꾹 눌러 두고, 벌어지지 않게 양쪽 가장자리에 상침을 넣었다. 겉에 보이는 바늘땀이 그대로 디자인이 되는 방식이라 삐뚤어지면 눈에 바로 띈다.

재봉틀 노루발 아래로 카키색 캔버스 끈이 지나가며 가장자리에 상침이 들어가는 모습

노루발 오른쪽 끝을 끈 가장자리에 딱 붙여 두고, 그 선만 보면서 밀었다. 바늘 끝을 쳐다보면 오히려 흔들린다는 걸 이번에 배웠다. 시선을 노루발 옆에 고정하고 천이 알아서 따라오게 두는 게 훨씬 똑바르게 나온다.

두꺼운 끈이 겁나서 중간중간 멈췄다가 다시 밟았는데, 그 이음새가 좀 보이긴 한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선이 흐트러지지 않고 끝까지 갔다.

오늘의 소득

초보 기준으로 오늘 두 공정은 난이도가 좀 있었다. 심지는 두께 때문에, 상침은 실수가 다 보인다는 점 때문에. 둘 다 무난히 넘겼다는 게 스스로도 신기하다.

배운 건 결국 하나다. 두꺼운 곳에서는 서두르지 말 것. 밟는 힘을 줄이고 천을 살짝 받쳐 주기만 해도 기계는 제 일을 한다. 재단하는 데 두 시간 쓰면서 답답했는데, 그때 그려 둔 선이 오늘 전부 길잡이가 됐다.

다음은 겉감과 안감을 합치는 차례다. 가방 모양이 처음으로 눈에 보이는 단계라 벌써 기대된다.

이런 분께 권합니다

  • — 가방 바닥이 흐물흐물해서 고민인 분
  • — 심지를 언제 어디에 대야 하는지 감이 안 오는 분
  • — 두꺼운 끈 박음질에서 바늘이 무서웠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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